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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방탄소년단 빙의글 ] 조연에 빠지다 B .
    카테고리 없음 2020. 7.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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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에 빠지다 B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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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설이는 며칠 학교를 쉬면서 생각한 계획은 남주인공들과 멀어지자는 결론이었다. 원래 이 소설 속의 설은 멘탈이 강했을지 몰라도 자신은 아니었다. 그 고통을 견딜 수 없었을 거 같아 결국 남주인공들과 멀어지자는 결론이었다. 지금 나이 14살 여주인공이 학교로 전학 오는 건 고등학교 2학년 아직 시간은 충분했다. 소설 속 한 설의 배경을 생각하면 충분히 유학을 보내 줄 수 있었다. 어차피 유배 당하듯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외국으로 유학이 보내졌으니 자발적으로 유학을 간다면 그나마 버려졌다는 느낌은 안 받겠지 싶었다. 내일이면 학교를 등교해야 한다. 그럼 더 늦어지기 전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남주인공들과의 접점이 많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가진 설이는 오늘부터 계획을 실행해야 했다.​​​​​​​​​​" 어머니­, 대디­ 저 말씀드릴 게 있어요. "​​​​​​​​​​​​저녁시간, 타이밍은 지금이다 싶은 설이는 점점 비워져가는 밥그릇을 보고 입을 뗐다. 설이의 말에 설이의 부모님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젓가락들을 내려놨다.​​​​​​​​​​​​​​​" 뭐든지 말해 보렴. "​" 저... 유학 가고 싶어요. 지금 학교생활이 스트레스 받았더라면 외국으로 가서 다른 교육을 받고 싶어요. "​" 며칠 쉬면서 잘 생각해본 거니? "​" 네,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외국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그래, 설이 네 뜻이 그러면 내일부터 바로 유학 준비하자. "​​​​​​​​​​​​​​​설이의 부모님은 고민할 거 없이 바로 설이의 의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을 해주었다. 그래도 유학에 관한 건 며칠 고민하고 답을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고민할 거 없이 답을 해주는 부모님에 소설 속에 봤던 거랑 다른 부모님 모습에 설이는 깜짝 놀랐다. 자식보다는 사업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딸을 위하는 모습을 본 설이는 그래도 이때까지는 딸을 소중히 대했구나 싶었다.​​​​​​​​​​​​" 내일 어머니­가 선생님 뵈러 갈게 중간에 조퇴하고 어머니­랑 같이 유학 준비하자. "​" 그래, 아직 학교 가기 힘드니까 중간에 조퇴하고 집에 오면 될 거 같구나. "​" 감사합니다. "​" 어머니­, 대디­는 설이가 원하는 건 다하면 좋겠어. 다른 건 걱정 말고 유학 준비해. "​​​​​​​​​​​​'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먼저 말해줘서 고맙다. ' ' 피곤할 텐데 얼른 올라가서 쉬어 ' 라는 따뜻한 말을 해주는 부모님을 보며 오랜만에 느껴보는 부모님의 따뜻함에 설은 울컥했지만 부모님께 먼저 올라가겠다는 말을 건넨 뒤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내일이면 처음 가보는 학교에 많이 떨렸지만 내일 볼 남주인공들이 더 걱정이었다. 며칠 사이에 남주인공들에게 온 부재중과 문자, 톡은 쌓이다 못해 터질 지경이었다. 물론 지금도 오는 전화에 설은 한숨을 쉬고 전화를 아예 꺼버렸다. 어차피 남주인공들에게 버려질 운명 자신이 먼저 남주인공들의 관심을 꺼버려야 했다. 내일 걱정은 내일하고 설이는 아까 보다가 만 책을 읽고 하루를 정리했다.​​​​​​​​​​​​​5.​​​​​​​​​몇 시간 잔 거 같지도 않은데 며칠 새에 익숙해진 노크 소리에 눈이 떠졌다. 첫날에 자신의 방 문을 두드린 여자는 다름 아닌 설이를 케어해주는 보모 같은 가정부였다. 이 가정부 말고도 집안에 일하는 사람은 많았다. 소설 속에서 쓰여 있던 설의 배경이 어마어마하다 싶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어마어마했었다. 익숙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면대에 온도를 맞춰 물을 받아 준 가정부는 씻고 나오면 교복을 챙겨주겠다는 말을 하고 나갔다. 설이는 오랜만에 가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가는 학교를 지각하면 안 될 거 같아 씻는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아가씨, 교복 입고 주방으로 나오세요. 간단하게 아침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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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씻고 나오자마자 자신의 교복을 해주고 있던 가정부가 설이가 나오자마자 화장대로 데려가 머리를 정리해 주고 교복 입고 나오라며 방 밖으로 나갔다. 가정부가 정리해 준 교복을 보니 자신이 다녔던 중학교와 다르게 예쁜 교복이었다. 넥타이 대신 빨간 리본이 체크무늬 치마 조합인 교복이었다. 역시 부잣집 자제들만 다니는 사립 중학교라 그런가 교복이 예쁘네 싶었다. 이런 교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니 아쉽지만 자신이 사는 게 문제였으니 그런 생각을 접는 설이었다. 교복을 다 입고 머리를 정리를 다시 한 뒤 계단을 내려와 주방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아침 일찍부터 회사로 출근했다는 가정부 말에 설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정부가 챙겨주는 아침밥을 간단히 먹고선 자리에 일어났다​​​​​​​​​​​" 아가씨, 밖에 기사가 차 대기 중입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오늘도 기분 좋게 웃어주는 가정부에 설이도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이며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정부가 알려준 대로 현관을 나와 조금 걸으니 나오는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던 기사가 설이를 보자마자 문을 열어주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자신이 당황하면 더 당황하는 사람들 때문에 최대한 자연스럽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차에 탔다. 차에 탄 걸 확인 후 바로 운전석에 앉은 기사는 학교로 모신다는 얘기를 한 후 매끄럽게 집 밖으로 빠져나갔다. 학교와 집은 멀지 않았는지 10분 정도 차를 탔더니 벌써 학교에 도착했다는 말에 설이는 멍 때리고 있다가 기사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멋쩍은 웃음을 짓고 데려다준 기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아가씨 반은 1학년 A 반입니다. 사모님께서 3교시쯤 선생님께 말씀드려 놓을 테니 교문으로 나오면 된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아, 네!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이따가 뵐게요. "​​​​​​​​​​​​자신의 가방 매는 걸 도와주며 마덜가 말한 내용을 전해준 뒤 교문을 들어가는 설이를 보는 기사에 설이는 꾸벅꾸벅 인사를 하며 얼른 학교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학교에 설이는 입이 벌어질 뻔했지만 주변 학생들을 보며 얼른 후다닥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 들어가고 싶었지만 턱을 못 보고 걸었더니 넘어질 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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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왜 안 받았어? "​​​​​​​​​​​​​넘어질 뻔하자마자 잡아준 누군가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자신 앞에 보이는 ' 전정국 ' 이라는 명찰을 보고 설이는 소름이 돋았다. 아니, 벌써 이렇게 남자 주인공 중 한 명과 만날지 몰랐던 설이는 마음에 준비도 안 한 상태에서 만난 정국에 벌써부터 멘탈이 나갔다.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야 할지 입 꾹꾹이를 하며 고민을 하는 사이 정국이 자신의 핸펀­을 뺏어갔다.​​​​​​​​​​" 핸펀­이 고장 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네? "​​​​​​​​​​​자신의 핸펀­을 마음대로 확 가져가버린 정국에 설이는 이때부터 자기들 멋대로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자신들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설이를 여주 때문에 내쳤겠지 싶어 갑자기 올라오는 화에 정국의 손에 있던 자신의 핸펀­을 다시 가져갔다. 설이의 행동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당황한 표정은 사라졌다.​​​​​​​​​​" 멋대로 핸펀­ 가져가지 마. "​" 오랜만에 까칠한 한 설 나왔네. "​​​​​​​​​설이의 말에 정국은 신경 안 쓰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설이의 가방을 들고 설이의 손을 잡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갑자기 빼앗긴 가방에 설이는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정국의 손에 끌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방을 달라는 설이의 말도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내려 몇 걸음 안 가 설이의 반인지 교실 안으로 정국의 손에 끌려갔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의 자리인지 책상 걸이에 가방을 걸어주며 자리에 앉혔고 학교에 도착한 지 몇 분 사이에 일어난 일에 설이는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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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설. "​​​​​​​​​​​​​​​​앉자마자 자신에게 몰려오는 7명에 남주인공들이 다 자신과 반이 똑같다는 걸 몰랐던 설이는 한 번에 7명을 다 만날지 몰랐었던 부분이라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냥 오늘도 학교 오지 말 걸 엄마에게 모든 걸 맡길 걸이라는 후회 중이었다. ​​​​​​​​​​​​" 왜 전화 안 받았어? "​" 그냥. "​" 그럼 학교는 왜 안 나왔는데. "​​​​​​​​​​​​​​설이를 배려한다는 게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자신들의 궁금증만 풀려고 설이 주변을 감싼 7명에 설이는 소설 속에 설이를 이해를 못 했다. 아니 이런 애들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어? 자신을 배려하는 게 하나도 없는 7명을 보고 설이는 몰려오는 두통에 눈살을 찌푸렸다. 원작의 한 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애들과 지낸 거야 속으로 꾸역꾸역 말을 삼키는 설이었다.​​​​​​​​​​​​​" 그냥 나오기 싫어서 안 나왔어. 나 지금 머리 아프니까 자리로 좀 가. "​​​​​​​​​​​​​​​설이의 말에 7명은 처음 보는 설이의 까칠함에 당황했는지 별말 없이 다들 자리로 갔다. 태형은 설이의 짝이었는지 설이의 옆자리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태형은 설이가 자신들에게 차가운 면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이런 설이가 조금은 낯설었다. 외동으로 자라 부모님 사랑을 많이 받는 설이의 원래 성격은 애교가 많은 아이였다. 이렇게 쌀쌀맞은 적이 없던 설이었는데 며칠 학교를 안 나오고 연락도 안 되어서 걱정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본 설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어디가 아파서 학교를 잘 안 빠지는 설이가 빠졌는지 궁금해서 설이를 보자마자 자신들도 모르게 몰려갔는데 처음 보는 설이의 표정에 1차 당황 차가운 표정에 2차 당황을 했다. 며칠 새에 달라진 설이가 낯설어 태형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설이에게 3교시까지 말을 걸지 못했다. 나머지 6명 또한 설이에게 말도 걸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설이가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신하다고 모여서 얘기하기 바빴다.​​​​​​​설이는 3교시 끝난 종소리와 동시에 사물함으로 가 자신의 사물함이 어디 있나 찾고 있었다. 가나다순으로 이름으로 이름표가 쓰여있어 다행히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 사물함을 열어보니 학기 초라 아직 짐이 많이 없었다. 교과서 3개 정도에 칫솔과 치약, 컵 정도라 한 번에 들 수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설이는 가방에 다 넣고 시계를 보니 쉬는 시간이 5분이 남아있었다. 기사님이 대기하고 있겠지 싶어 가방을 챙기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7명은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오거나 음료수 하나 뽑아 먹으려고 설이 거까지 뽑아와 교실로 돌아오는 길 반대편에서 설이가 가방을 메고 교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다시 어디가 아프나 싶어 설이에게 다가갔다.​​​​​​​​​​​​​" 설, 어디 가. "​​​​​​​​​​​​윤기의 물음에 깜짝 놀란 설이는 가방이 꽉 차서 못 넣고 있던 책을 떨어트렸다. 7명 몰래 빠져나가려던 계획이 무너져서 설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앙 물었다. 어차피 연락 오는 건 다 안 받으면 되는 거고 유학 전에 번호를 바꾸고 가면 되는 거라 몰래 조퇴해서 학교 밖을 나가면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나 싶은 설이었다. 윤기의 물음에 답도 안 하고 입만 앙 물고 있는 설이를 본 7명은 오늘따라 이상한 설이가 너무 낯설았다. ​​​​​​​​​" 설아 말 좀 해봐, 응? "​" 한 설, 말을 해야 알지 그렇게 입만 닫고 있음 우리가 어떻게 알아 왜 그러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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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너 이상해. "​​​​​​" 나 유학 가. "​" 뭐? "​" 유학 간다고 신경 쓰지 말고 얼른 교실에 들어가 수업 종 쳤잖아. "​" 야, 너 그렇게 통보식으로...! "​" 너네는 통보식으로 그런 적 없어? 항상 그랬던 거 같은데. "​​​​​​​​​​​오늘 이상하다는 호석의 말에 갑자기 올라오는 욱함에 설이는 유학 사실을 밝혔다. 너네는 한 설의 중학교 시절에도 이기적이었구나. 속으로 얼마나 한 설이 괴로웠는지 알 수 있었다. 한 설은 항상 자신의 의견이 반영이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7명하고 다녔다. 이 착해빠진 성격 탓에,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들이라고 결혼을 할 때도 깽판도 안 치고 친구들의 행복을 빌어줬겠지. 갑작스러운 설이의 유학 통보에 7명은 당황스러웠다. 며칠 학교 안 나온 것도 당황스러웠는데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서 자신들에게 하는 말이 유학을 간다니.​​​​​​​​​​​​" 한 설, 오늘 왜 그래? 너답지 않게 왜 그러는 건데. "​" 나다운 게 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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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네 뜻대로 따라주는 거? 아님 항상 밝은 내가 너네 앞에서 실실 웃는 거? "​​​' 난 이게 나다웠던 거야 여태껏 너네가 앞에서 못 비춘 이게 진짜 나라고. ' 라는 말을 남긴 뒤 설이는 망설임 없이 7명에게서 뒤돌아 복도를 빠져나가 학교 밖으로 빠져나갔다.​​​​​​​​​​​그 7명을 제치고 학교를 나온 설이는 엄마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왜인지는 자신도 몰랐다. 아무래도 자신이 아닌 진짜 한 설이 흘린 눈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한 설이었다. 눈물을 흘리면서 오는 자신을 보며 엄마는 당황스러워하며 설이를 안아주며 차에 태웠다. 굳이 이유는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냥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울었겠지 싶었던 거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쉬라며 토닥여주며 방으로 올려 보냈고 다음 날에는 엄마와 함께 유학 갈 나라와 학교, 살 집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설이는 한 번쯤은 캐나다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적이 있어서 캐나다로 가고 싶다는 의견을 내었고 캐나다 지사에 자주 출장을 가는 설이 아버지가 아파트 분양을 받은 덕분에 집은 걱정이 없었다. 그 근처에 학교가 있었고 그 덕분에 딱히 정할 건 없었다. 짐은 미리 보내면 되기 때문에 짐 문제도 없었다. 비자만 나오면 이제 캐나다행 티켓만 예매해놓으면 모든 준비는 끝났다. 비자 나올 때까지 엄마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거 마음껏 하라고 카드를 주며 회사로 출근하셨다. 엄마가 준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설이는 꺼놨던 핸펀­을 켰다. 켜자마자 쉴 틈도 없이 울리는 알림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부재중, 톡, 문자 쌓일 대로 쌓여 핸펀­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설은 부모님께 말씀드려 얼른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유학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신청한지 일주일 조금 넘어서 비자가 나왔고 비자가 나오자마자 설이 부모님은 캐나다행 티켓을 예매해놨다. 전화와 문자, 톡이 터질 거 같이 온 설이의 핸펀­은 번호가 바뀌자마자 잠잠해졌다. 번호를 바꾼 지 4일 째인데 번호가 바뀌자마자 집으로 찾아온 7명에 가정부 아주머니가 친구가 찾아왔다며 ' 문 열어드릴까요? ' 라는 물음에 설이의 답은 '아니요' 였다. 그런 설이의 대답에 아주머니는 설이가 집에 없다며 나중에 오라고 하던가 아니면 유학 준비로 바빠서 못 만난다는 핑계를 대주셨다. 설이의 부모님은 그런 설이를 보며 이유는 안 물어봤지만 친구들과 살짝 다툼이 있었구나 하고 넘겼다. 그 7명의 방문은 유학 전 날까지도 이어졌다. 아무래도 7명이 안쓰러웠는지 엄마는 가지 전 날인데 작별 인사는 하고 가야 되지 않을까라며 설이의 의견을 물어봤지만 설이의 답은 여전히 ' 아니요' 였다. 유학 전 날까지 밖이라면 집 안에 있는 마당 정도 밖에 안 나간 설이라 7명을 만날 일이 없었다. 부모님께는 7명에게는 어디로 유학을 가는지 언제 가는지 알려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탁을 드렸고 유학 전 날까지 7명 안 만나는 건 성공했다. 그렇게 남주인공들과 멀어지기 계획이 20%로 정도는 성공한 거 같아 기분이 조금 좋으면서 기분이 복잡 미묘했다. 이 감정은 원작의 한 설이 느끼는 감정인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인지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짐을 챙겼다.​​​​​​​오전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설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오랜만에 나오는 집에 왠지 기분도 좋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에 더 기분이 들떴다. 기사님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공황으로 출발했다. 집에서 나와 번화가 쪽으로 가니 등교 시간이었는지 등교하는 학생들이 몇 보였다. 자신도 만약 원작대로 흘러갔다면 고2 때까지 숨 막히게 학교를 다니고 있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창밖 풍경을 보는 설이었다.​​​​​​​​​" 어? 태형 도련님? "​​​​​​​​​​갑자기 급작스럽게 세워진 차에 깜짝 놀란 설이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슨 일인지 자신 차 앞에 세워진 차 때문에 급정거한 거 같았다. 기사님은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더니 태형 도련님인 거 같다며 설이에게 전해줬다. 설이는 일부로 7명이 학교 갈 시간에 공항을 가는 건데 이렇게 마지막 날에 마주칠게 뭐지 싶었다. 돌아서 가달라기엔 딱 가로막혀 차가 빠져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 한 설, 나와.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던 설이가 갑자기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이건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 싶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 40분 공항까지 30분 체크인까지 하려면 1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잠깐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은 있었다. 이렇게라도 남주인공들과 멀어져야 하나 싶었기도 했지만 자신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자신은 원작의 한 설처럼 버림받기 싫었다. 설은 자신의 욕심이라도 남주인공들과 멀어져야 했었다.​​​​​​​​" 김태형, 뭐 하는 짓이야. "​"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한설, 번호도 바꾸고 만나주지도 않고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 걱정하지도 말고 그냥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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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어디로 유학 가는 건데? 응? 설아 우리가 뭐 잘못했어? 뭔지 말해줘야 우리가 고치기라도 하지! "​​​​​" 알려고 하지도 말고 나 신경도 쓰지도 말아 잘못? 없어 안 고쳐도 돼. "​" 난 그냥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미리 도망치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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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까 태형아, 나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 제발. "​​​​​​​​​​​​​​설이는 태형에게 미련 없다는 듯 우는 태형을 신경 쓰지도 않고 다시 차에 탔다. 차에 타자마자 설이는 기사님께 바로 출발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태형의 차가 언제 빠졌는지 수월하게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차가 다시 움직이면서 설이는 드디어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제 캐나다 가서 자신은 행복하게 살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는 건지 원체 눈물이 없던 설이는 소설 속에 들어와서 눈물이 많아진 거 같았다. 설이는 생각했다 한 설 내가 적어도 네가 불행해지는 일이 없게 해줄게 울어도 불행을 맞이해서 울게 하는 일은 없게 해줄게라는 다짐과 함께 그날 설이는 캐나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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