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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고 숲길=가장 이상적인 숲길은 한쪽에 직립한 관목 숲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곡선의 잡목림이 우거진 길이다.숲길도 그렇지만 그런 길은 너무 귀해 찾기 어렵다.진보의 관목과 보수의 잡목은 그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동종끼리 옹기종기 모여 한적한 숲을 이루는 길을 걸으며 다시 한 번 이 나라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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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는 두 선로가 일정 간격으로 뻗어 있어 열차가 달릴 수 있지만 만약 선로의 크기가 다르거나 방향이 다르거나 일정 거리를 지킨다는 약속의 신뢰가 없으면 달리는 열차는 전복되거나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 나라도 하나의 소망으로 달리는 열차라면 국민이 그 바탕이 되는 철도가 될 것이다.왼쪽과오른쪽이진보와보수가같은목적을향해갈때, 나라라는 열차는 올바른 방향으로 달릴 것이다. 새도 오른쪽과 왼쪽의 건강한 양 날개가 있어 원하는 곳으로 날 수 있다.선로 하나로는 열차가 달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차를 가지고 갈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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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6코스의 한반도 모양의 보이는 나무길이 우리가 매일 삶의 길을 걷는 끝에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하는 조국을 잃고 길 없는 길을 쫓기며 걸어갔던 과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자기 몸을 짊어지고 가는 많은 저 발이 밟거나 밟거나 싸우지 않고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걷고 있는가 통나무의 메고가 걷는 목검꾼처럼 나라에 지쳐 나아가는 백성들이 즐거운 발걸음에 노래도 느껴진다. 시집(지상의 마지막 집)에서 *제주에는 돌이 많아서 갑자기 나오고, 오솔길에서 땅바닥으로 나온다 그러나 그 지네를 유심히 보면 그 많은 다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달리는 모습이 마치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가정이 몸통이라면 가족은 발일 것이다.회사가 몸통이라면 사원은 발일 것이고 나라가 몸통이라면 백성은 발일 것이다.다리가 자신만의 편리함과 이익과 목적에 연연해 싸운다면 이 몸통이 어떻게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는가.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온 국민이 제 발로 주장이 난무해 오른쪽 혹은 왼쪽으로, 앞으로 또는 뒤에 매달린다면 어떻게 나라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마다 그 자리에서 국가라는 몸통을 짊어지고 부지런히 걷는 국민을 부추겨 혼란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