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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경: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 서평3] 감탄을 잘하는 사람이 좋다; 자존감을 높이는 태도는 진심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20. 6. 9. 05:41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없다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인다. 상대방을 공감하기에 앞서, 그의 문장을 분석스캔하기 때문이다.​게다가 감수성도 부족하다.고지식하기 때문이다.​야구로 치면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 한 가운데 꽂혀야 스트라이크라고 인정한다.괜히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알고보니 나의 공감능력과 감수성의 결여는 나의 소심한 성격때문이다.맞장구를 쳤는데 원래 장구와 하모니를 이루지 못할까 염려했던 것이다.​소심함은 낮은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저자는 리액션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한다.리액션이 인간관계를 좋게 하고 업무 능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다만 영혼없는 리액션은 한계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공감에는 진심이 들어가 있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결국 공감은 솔직함을 내어 놓는 것이다.나는 공감력이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해야 겠다.조금은 어눌해도 진심이 있으면 용서(?)되는 부분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겼다.이 책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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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즈덤경향에서 발간한 [퇴근길, 다시 태도를 생각하다]를 리뷰하고 있다.저자 유인경은 경향신문 부국장겸 선임기자였다.이번 포스팅은 [​단순해야 버틴다]를 요약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자신의 능력을 더욱 더 인정받는 이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맞장구를 잘 치는 것, 적절한 리액션이다. ​... 장단을 맞춰주는 공감력의 달인들방송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장수하는 진행자들은 촌철살인의 언어구사나 놀라운 순발력의 소유자들이 아니라 동료나 출연자들에게 맞장구를 잘 쳐주는 이들이다. ​<최은경아나운서>나보다 열 네살이나 어리고 키는 20센티 더 크고 살림솜씨에 그림까지 잘 그리는 여성과 20년 우정을 나누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의 놀라운 공감력 덕분이다.​<유재석>녹화 중에도 내가 말하면 고개를 끄덕여줬고 내가 입을 오물거리면 내게 말할 기회를 줬다. "유기자님, 오늘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꼭 나와주세요"라고 말하기에 난 내가 진짜 방송을 잘한 줄 알았다.​<최고의 방송인으로 명성을 구가하던 한 여성 방송인> 방송 녹화중에도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보다 다음에 자기가 할 말이 적힌 대본을 보고 수시로 거울을 꺼내 자기 얼굴을 확인했다. 방송 출연자에겐 MC의 태도나 반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딴짓을 하는 그의 태도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업무 능력에는 리액션도 포함된다.사적인 모임이나 동창회에서도 맞장구를 잘 쳐주는 친구가 예쁘고 고맙다.<한 여성>지금은 독립해 개인사업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여성은 적절한 리액션도 업무 능력이라고 말한다."저는 스카우트되었어요.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하고 대부분 남자들인 조직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는데 부하직원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버틸 수 있었어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오늘 프리젠테이션, 최고였습니다.동영상으로 찍어 전 국민이 보게 해야 하는건데'등등 그런 사소한 말에도 힘을 얻었어요.<영혼없는 리액션> 꼭 누군가에게 잘 보여 출세하려는 목적을 갖고 하는 영혼 없는 리액션은 한계가 드러난다. 진심으로 공감해줄 때 그 리액션이 빛을 발할 수 있고 그 마음이 더욱 귀하고 고맙게 느껴진다.​...그 어떤 위로보다 힘이 된다김승용씨는 1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 분의 어머니, 부인, 여동생들 등 온가족이 다 친해 가족처럼 지냈지만 30여 년의 우정이 지속 가능했던 이유는 그 분의 맞장구 덕분이었다.​<저자>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필요도 없는 곳, 내가 해야 할 의무나 책임질 사람이 없는 곳을 가서 두 달, 아니 한 달만이라도 로그아웃한 상태로 살고 싶었다.​<김승용씨> 그런데 내 이야기에 김승용씨는 이렇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저는 이탈리아 베니스 근처의 섬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베니스 본 섬은 관광객이 많아 정신이 없는데 여긴 아주 한적해요. 마을 사람들도 순박하고 인심도 좋고..."나의 엉뚱하고 황당한 이야기에도 이렇게 성실하게 맞장구를 쳐준 것이 내겐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힘이 됐다. 그 분이 직장을 다닐 때 어떤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햇을 때 나 역시 점잖은 그분이 절대 하지 못할 말로 맞장구를 쳐주었다. "인경 씨 덕분에 속이 좀 풀렸습니다."라고 말하며 웃던 그의 웃음소리, 아니 맞장구 품앗이를 해 주던 우리의 관계가 참 그립다.


    어떤 사람은 몇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거나 며칠 동안 같이 여행을 해도 막 세탁한 수건을 만지는 것처럼 뽀송뽀송하고 개운한 느낌을 준다. 반면 어떤 이는 몇 분 동안의 대화로도 피곤해지고 분노 호르몬이 뿜어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겪어본 바 그 사람의 매력이나 카리스마, 나와의 동질감이 관건이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가 얼마나 진솔했느냐가 더 그런 느낌을 좌우했다.​..진솔한 사람에게 호감이 갈 수 밖에 없다문화 마케팅 및 홍보 전문가로 일하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박인숙씨도 내 의견에 동조했다."'어렵게 찾아오셨는데 우리 매체에서 이 기사는 이번엔 다뤄주기 힘들다. 유사한 기사가 며칠 전에 나갔다'등 솔직하게 말해주는 분들과는 업무를 떠나 오랜 만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박인숙씨> 그녀 역시 항상 진솔한 태도를 보여줬다. 자신은 지방대 출신이라 서울에 인맥이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상품이나 행사는 이런 부족한 면도 있지만 저런 장점이 있으니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저자> 기자 시절에 인터뷰나 원고 청탁을 했을 때 거절을 당해도 진솔한 태도를 보이는 분들에게 호감도가 상승했다. "제게 칼럼 쓸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한데 그 분야는 제 전공이 아니라 억지로 쓴다 해도 오히려 신문사에 누를 끼칠 것 같습니다. 저보다 00교수가 적합한 필자일 것 같은데요." "대담에 아무개도 온다구요? 그럼 난 빠질게요. ...그 사람 좀 재수 없어요. 내가 아직도 철없고 수양이 안되어서 그래요. 이해하슈."이렇게 말하면 충분히 수긍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감사함을 느꼈다.​...다시 연락하기 꺼려지는 사람들언젠가 유명 여성 인사와 인터뷰 약속을 했다. 어렵게 시간을 잡아놓고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우리 신문보다 생방송 출연을 우선으로 판단하는 것야 그 남편의 가치관이지만 거짓말까지 하는 그 남편과 그 후론 연약도 하지 않았다.​한 유명 소설가는 인터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전화를 계속 걸어도 받지 않았다. 1시간 후쯤 나한테는 문자로 갑자기 이가 너무 아파서 치과에 왔는데 마취가 덜 풀려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햇다...알고 보니 약속을 어기는 것이 그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였다. 실생활에서도 그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데 허락받은 거짓말인 소설을 왜 못 쓰겠어'라고. 물론 그후론 그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는다.​...사람의 진가는 꾸미지 않아도 드러난다솔직함은 상대를 무장해제시킨다. 온갖 것들로 자신을 치장하고 포장하는 이들이 가득한 시대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이들은 맑은 청정수를 마시는 듯한 상쾌함을 준다.​<강윤선 원장>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직영점과 제일 큰 미용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준오헤어'의 강윤선 원장이 대표적이다."전 야간 여상을 다녔어요. 집안 형편도 어려웠지만 학교 공부에 별 재능이 없었나 봐요...그래서 다음 날 학교를 그만두고 미용전문학교로 옮겼죠."하지만 나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와 대화하면 그의 진솔함과 천진함에 감동하고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학벌 위조, 가짜 학위 등으로 자신마저 속였던 이들이 속속 추락하는데도 강 원장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김정운 박사>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정교수,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 있는 명지대하교 교수를 그만두면서 그는 사임의 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학생들에게 강의하면 자꾸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거예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안 맞는 걸 알았어요. 어울리지 않는 일은 그만둬야죠. 그래서 과감히 사표를 던졌죠."적절한 자기자랑과 가기비하 유머, 그리고 솔직한 태도가 그가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명강사의 자링를 계속 차지하는 비결인 것 같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선물의 본질은 화려한 상자와 알록달록 리본 장식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물건이다. 포장에 신경 쓰느라 정작 우리의 가치나 진정성을 제대로 못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진솔한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인터뷰 이후 오래동안 여운을 남기는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아이처럼 동심을 가진 분들이었다.​...나이를 잊은 사람과의 만남은 즐겁다95세의 할아버지란 느낌이 안 들 만큼 소년 같은 분위기였고 수시로 파안대소했다. 수조원의 재산을 갖고 궁전 같은 집에 사는 이들의 과연 피천득 선생님의 그런 투명하고 천진한 동심을 소유할 수 있을까.​소설가 최인호 선생도 그랬다. 치열하게 수많은 작품을 쓰고 교통사고와 병 등 위기를 겪었고 당시 환갑을 넘긴 나이인데도 신기하게 청년다운 풋풋함이 느껴졌다. 그분이 밝힌 비결은 '아이다움'이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너무 빨리 어른이 되라고, 아이다움을 버리라고, 감정을 숨기라고만 강조한다. 가끔은 내 마음속에 숨어 있는 어린 아이를 꺼내서 그 아이가 마음껏 솔직하게 뛰놀 마당을 펼쳐줘야 한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대표도 그렇다. 제주올레 이사장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올레길의 작은 돌 하나, 꽃 하나에 감탄하며 길에 떨어진 휴지를 재빨리 줍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제주도를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다.​...과거에 멈춰 있거나 미성숙한 것은 아이다움이 아니다반면 만나면 따분하고 하품이 나는 분이 있다. 그분은 걸출한 입담으로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항상 옛날이야기만 한다. 어린 시절, 군대 시절, 과거의 경력들, 동창들의 면면을 이야기하며 결론은 교훈을 담아 마무리한다. 과거에 멈춰진 그의 시곗바늘을 돌려놓을 수는 없을까.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다고 동심을 찾는 것은 아니다.​정말 정신이 성숙하지 않아서 민폐를 끼치는 이들도 있다. 눈물어린 비감한 장례식장은 아니었는데 그 여직원 때문에 블랙코미디가 됐다. "영정 사진을 보니 어머님이랑 상무님이랑 비슷한 것도 같은데 좀 다르네요. 혹시 상무님이 성형수술 하셨어요?"란 질문부터 시작해 '의학적 분석' 그리고 자기 걱정까지 늘어놓았다. 난 그 철딱서니 없는 말들에 충격을 받았는데 동료들은 익숙한지 별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이다움이 있다는 것과 미성숙한 것은 확실히 다른 문제다.​...아이 같은 마음을 되찾는 법아이 같은 마음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에 인새가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허핑턴포스트>에 '아이 같은 마음을 되찾는 방법'이란 기사가 실렸다.먼저 기쁨을 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 표현도 아이 같은 마음을 되찾는 데 요구된다. 조금씩 자신의 사랑하는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하면 행복도가 올라갈 수 있다.아는 척을 버리고 타인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것도 필요하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세상을 경이롭고 신비롭게 느끼는 데 성인도 다른 사람의 뛰어난 능력을 칭찬하고 우러러보는 자세를 가진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마지막으로 무지를 감추려 애쓰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털어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흔히 사람들은 이를 감추고 아는 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르는 것을 고백하고 당당하게 질문하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자신을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끔 만든다.​미국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전기를 읽으면서 놀란 것은 그가 평생을 전쟁과 전투, 그리고 백악관의 치열한 권력의 전쟁터에서 살아왔는데도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장면마다 "~해서 참 기뻤다"란 표현을 유난히 많이 썼다는 것이다. 그는 아내의 만류와 자신의 삶의 목표가 대통령이 아닌 이유를 들어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는 찬란한 권력보다 일상의 기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 듯하다.​...기쁨은 연습이다.나이가 드니 감격할 일도 감동할 일도 없어지고 감각기관도 둔해지긴 했지만, 일상의 기쁨을 느끼는 것은 타고난 천성보다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이츠키 히로유키 작가도 50대 중반 무렵에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했을 때 "하루에 한 번은 기뻐하자"고 결심하고 기뻐했던 일을 수첩에 적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심하고 기뻐하려는 자세를 취하다 보니 기쁨이 절로 찾아오는 것 같더란다. 기쁨을 바라는 마음의 촉수를 크게 펼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철학, 기쁨을 길들이다>란 책을 쓴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종교사상가인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놓아버릴 때'ㄱ에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상을 타거나 승진을 하거나 선물을 받을 때가 아니라 힘든 일, 역경이 생기고 문이 닫혀 있다고 생각했을 때 모든 걱정과 불만을 놓아버리면 기쁨의 본질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마음을 열고 기쁨을 맞아들이기에 좋은 상태가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지난해 KBS의 <명견만리>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출장을 갔다. 일정이 너무 빠듯했고,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차 안에서 먹는 강행군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도시락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 화가 날 정도였다. '어머, 도시락의 나라답게 편의점의 마파두부밥이 이렇게 환상적이라니..그리고 이 나이에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곳곳을 누비며 포럼 참여, 학자 인터뷰, 잡지사와 가정집 방문 등을 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평범한 일상에서도 자신을 기쁘게 할 줄 알아야 자신의 몸과 영혼을 기쁘게 하는 법도 알고 남들에게도 기쁨을 나눠줄 수 있다. 이렇게 매순간 기쁨을 구슬로 만들어서 나중에 늙었을 때 두고두고 꺼내서 되새겨봐야겠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다큐멘타리를 봐도, 아유슈비츠 수용소 이야기를 담은 책을 봐도,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영국인과 유태인은 댄스파티를 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일상의 기쁨을 포기하지 않았다.​불행한 사람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난 오늘부터라도 마음껏 기뻐하겠다. 수시로 기뻐해서 내 몸과 영혼이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들어야겠다.


    국어사전에는 감수성을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로 정의했지만 이 감수성은 예술가 같은 특정 직업인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그에 반응하는 능력, 물건이나 사건을 보고 무엇인가를 발견해내는 힘은 인관관계뿐만 아니라 사업, 심지어 국가 운영에도 놀라운 결과를 초래한다. 사회학자들은 21세기의 주인공이 '호모 멤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라고 한다.​...감수성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이 감수성과 관련해서 정말 부럽고 존경하는 사람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다. 퇴임 직전까지 레임덕은 커녕 50퍼센트가 넘는 지지율을 자랑하며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력이란 상징성이나 오바마케어 등의 의료정책보다 평소 그가 곳곳에서 보여준 '공감력과 감수성'덕분이다"나 역시 여러분과 같은 죄인이다. 청년 시절 마리화나 같은 마약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게는 반성도 하고 재기할 기회가 주어졌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눈높이를 맞춰 감동의 정치를 선보였다.​그 자부심 강한 파리만이 아니라 세계를 점령한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은 현 스타벅스 회장인 하워드 슐츠의 탁월한 감수성 덕분이다.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장소,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물을 보고도 경제적 계산법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한 하워드 슐츠의 감수성과 추진력 덕분에 그의 성공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의 커피와 카페 문화까지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감수성을 일깨워준 이탈리아에 이제는 역으로 그가 만든 카페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오감을 열어놓는 훈련이 필요하다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최유라씨는 최근에 '홈쇼핑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그가 소개하고 판매하는 상품마다 완판 행진이다. 뻔한 말을 하기 전에 그는 상품을 직접 쓰고 먹고 현장을 가본 다음에 "주부인 제가 청소할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등 공감대를 형성하는 말을 한다. "평소 가정주부, 생활인으로서 일상의 모든 일과 물건에 오감을 열어놓는 훈련을 해요. 제가 의심이 드는 상품은 절대 소개 안 합니다. 제가 사고 싶은 상품을 미리 체험한 후 공감대를 나누니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며 방 안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 정보만 찾기보다 멍하니 하늘을 보며 흘러가는 구름이 만드는 다양한 모양에 감탄하는 것, 만화책을 보며 키드득거리거나 유행가 가사를 음미하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 등등 내 안의 감수성을 일깨워보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감수성을 불러내보자.


    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연구원으로 일하는 한 여성의 표정이 밝아지고 분위기도 화사해졌다.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 계속 만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남자여서란다."결혼 적령기의 남자들은 대부분 연봉이나 부모님 직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자기자랑만 늘어놓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도 아무 편견없이 귀 기울여 들어주는 남자는 처음이에요."​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는 사람과 있는 순간은 계절이 한 겨울이어도, 을씨년스럽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여도, 삐거덕거리는 의자가 있는 불편한 장소여도 항상 따스하고 밝고 평온한 느낌이 든다. 회사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우리는 모두 누군가 긍정해주길 바라는 존재다경청은 나의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습관이 다. 기자는 물어보고 듣고 그걸 글로 기록하는 것이 일이다. 짧게 물어보고 상대의 말을 길게 들어주고 그걸 정확하게 글로 전해야 한다. 내가 눈을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때론 웃고 때론 탄식을 하며 경청을 하면 상대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제대로 듣는 사람이 되자흔히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라고 한다.​칭기즈칸은 "내 귀가 나를 가르쳤다.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경청을 통해 속으로는 지혜를 얻고 대외적으로는 사람을 얻었다.​스티브 잡스는 스스로를 '최고 경영자'가 아닌 '최고 경청자'라고 불리기를 원했다. 미국 유명 경영 컨설턴트인 버나드 페라리는 20여년간 세계 5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을 컨설팅한 뒤 '경청 노하우'를 담아 <리슨: 5분 경청의 힘>이란 책을 펴냈다. 그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참을성 있는 '귀'를 만든 덕분이라고 한다. 능동적으로 듣는 노하우로 질문의 달인이 될 것,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것, 침묵을 지킬 것,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반대 의견을 낼 것 등 네 가지 방법을 젯히했다.​지승호 씨는 우리나라에서 무척 드문 전문 인터뷰어다. "인터뷰어는 원하는 답을 얻어내고 듣는 사람이지, 대화에서 이기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다"란 것이 그의 인터뷰 철학인데 그가 지금까지 인터뷰어로서 명성을 이어온 이유가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경청도 그에 맞는 태도가 있다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스티븐 코비는 '공감적 경청'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공감적 경청을 가로막는 네 가지 잘못된 태도로 '판단과 탐사, 충고, 해석'을 든다.​경청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한 것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귀와 마음을 열고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관과 경험, 주변의 상황을 알 수 있고 자신과 비교해 지혜로운 태도를 얻을 수 있다. 상대의 눈을 잘 쳐다보고 살짝 감탄사도 연발하며 진심으로 잘 듣고 있음을 보여주면 된다. 내가 가진 정보와 지식은 대부분 경청에서 얻은 것이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 그것이 내 발전의 기초다.


    나는 부장에게 인정받으려고, 아니 우리 부장이 국장이나 사장에게 깨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일했다. 당연히 할 일을 한 후배에게도 감사하다고 해준 그 선배의 말이 자극제가 된 셈이다. 그런데 감사는 커녕 모든 실수를 떠넘기는 상사를 만났을 때는 기획안도 안 떠오르고 취재를 잘하기도 싫었다.​...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말그동안 각계의 명사들을 많이 인터뷰했는데 그들은 마치 정해진 모범답안처럼 "어머니에게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등 한결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이 그들 성공의 원동력인 것 같다. 반면 실수를 자주하거나 물의를 일으킨 이들은 다른 사람 탓을 하거나 세상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나의 경험이 의학적으로도 도처에서 밝혀지고 있다.​...감사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심장이식수술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표현하는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훤씬 식사도 잘하고 약의 부작용도 적어 심장 상태가 이례적으로 호전되었을 뿐만아니라 수명도 더 연장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조사의 담당자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때 엔돌핀이 분비되어 생리적으로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버드 대학교 데이비드 맥클랜드 교수는 감사하며 사는 생활이 사람의 내적 상태와 사회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한다. 감사일기를 쓴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 또한 매우 열정적이고 낙관적이며 결단력과 활력이 넘치는 삶이었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많이 하고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별로 느끼지 않았다.​...소중하게 아끼는 마음비록 만화영화 속 인물이지만 장난감에게도 감사할 줄 아는 앤디같은 사위를 찾고 싶다. 감사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도 하는 것을 많이 확인했기에 말이다.그리고 선물과 배려를 받을 때만 감사의 마음을 느끼는 건 아니다.​...나를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고맙다우리에게 부당한 태도를 보인 사람들, 심지어 악행을 일삼는 이들도 어찌 보면 원망의 대상이 아니라 감사할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들을 통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이 바르고 옳은 태도인지,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야 할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둘러보니 고마워하고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참 많다. 진짜 감사해서, 혹은 덕분에 내가 누구이며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 해준 것에 감사한 이들이 가득하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퇴근길_다시_태도를_생각하다 #유인경 #위즈덤경향 #단순함 #나만의콘텐츠 #스틱화법 #스트레스 #북리뷰 #서평 #적성 #5분경청의힘 #공감능력 #감수성 #리액션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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