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용기 있는 여자의 행복한 미소를 배운다!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
혼자 사는 여자들이 부러울 때가 많아요.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을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마주하다 보면 집안일에 지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하는 날에 나는 솔로를 꿈꾼다. 내가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남편도 없는 싱글이라면 얼마나 가벼운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의 절반 이상은 줄었을 테고 갈등과 선택의 기로에서 더 용기 있는 여성이 될 수 있었는데 이미 20여 년 전에 결혼했기 때문에 두 아들의 어안이 벙벙했던 나를 이제 와서 갚을 방법도 없고 부인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지금의 나대로 어무이와 아내라는 이름을 붙여서,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이끌어 갈 수 밖에 없다. 철학하는 여자가 강하다를 읽고 누군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강해지겠다고 선언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흔들린다. 롤 모델이 필요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2003)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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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캐서린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자유로운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잉글랜드의 명문 웰즐리에 새로운 미술사 교수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시기는 1953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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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명문 여학교 웰즐리에서는 최고의 교육을 통해 현모양처를 양산한다. 남편의 말을 잘 따르는 아내, 육아에 선수 수준의 마음이 노련하게 집안일을 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몸가짐을 유지하는 완벽한 여성이 되기 위해 물리를 공부하고 수영을 배우며 서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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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즐리 여학생들은 좋은 조건의 남편과 결혼해 남들이 보기에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여성으로서 최고의 인생이라고 부모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여자들끼리 만나면 남편의 경제력과 자녀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입고 갈 옷이 없어 명품 가방을 들고 오는 친구들이 불편해 동창회를 기피하는 여성도 많다. 남자도 다르지 않다. 아내의 미모, 집안일 솜씨, 자녀교육 등이 자랑거리가 된다. 능력이 있으면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내조하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아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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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와 달리 냉정하기 그지없는 베티(커스틴 댄스트), 똑똑함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조앤(줄리아 스타일스), 프리섹스의 물결에 빠진 지젤(매기 질렌홀), 자신이 연주하는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과 달리 연애에는 쑥의 콘스탄스. 개성 넘치는 여학생들도 보수적인 웰즐리 교육을 받으며 같은 기준으로 재단돼 자신만의 색깔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부모와 학교는 자신다운 삶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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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즐리에서 자유롭고 진취적인 캐서린은 반발의 대상이었다. 그녀는 새롭고 좋아 보이지만 쉽게 이전의 것을 무너뜨릴 것 같은 위기 의식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같은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그 기준에 맞는 여성이 되라고 가르치는 곳에서 캐서린은 다른 시각, 자유로운 주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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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즐리 여학생들이 캐서린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는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그는 남편과 가정에서만 행복의 조건을 찾은 마달햄과 달리 테두리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가르친 다른 교수들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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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에게 결혼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뜨겁게 사랑할 수는 있지만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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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철학과 신념이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남의 시선에 위축돼 비난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결국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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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결혼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완벽한 행복을 보여주려던 베티는 여자로서 무조건 참고 살아야 한다는 엄마에게 말한다. 모나리자 그림 속 여성은 과연 자신의 미소만큼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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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공이나 행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고 타인에 의해 평가받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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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웰즐리의 재채용을 거부한다. 그를 통해 달라진 학생들의 감동적인 환송을 받으며 그는 당당하게 유럽으로 향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으로 갈 수 있고 그녀의 용기와 자유가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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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모나리자, 스마일 』은 타인의 시선 등에 꿋꿋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서 당당히 걸라고 한다. 남에게 행복해 보이기 위한 어색한 미소를 멈추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길 위에서 눈치 보지 말고 껄껄 웃으라고 한다. 그까짓 것, 인생 뭐 대수냐? 어차피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 내가 좋으면 그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