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기생충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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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눈부신 성과를 이룬지 한 달이 넘어가는 요즘, 봉준호 뿐만 아니라 기생충의 배우들, 짜빠구리 등 영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의 가치가 달라지는 중이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외국 영화계에서도 ‘가난’과 ‘불평등’이라는 주제는 매우 불편하고도 신선한 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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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익은 부유한 집안의 성공한 사업가이다.그의 집은 복층이며 가정부까지 있다. 그에 반면 기택은 가난한 동네에서 살며 반지하인 그의 집은 물이 새는 등 온전치 못하다.동익과 기택의 삶의 질은 마치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놓은 듯 차이가 난다. 하지만 기택 네가 동익 네 보다 앞서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빌붙는 능력이었다.기우는 친구를 통해 동익 네에 과외를 할 기회가 생기고 기우는 그 기회를 꽉 잡는다. 여동생인 기정, 충숙, 그리고 기택까지, 우연히 잡은 기회에서 그들은 점점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며 동익 가족에게 침투하게 된다.이러한 과정 자체에 무관심한 동익, 귀가 아주 얇은 연교, 과외 선생과 의심 없이 사랑에 빠지는 딸 등에서 완벽한 환경 속에서 둔해진 부자 계층의 허점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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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영화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기생충>이 처음인 것만은 아니다. <설국열차>와 <어스(US)> 등 계층의 차이를 비유적으로 강조하며 이를 비판하는 영화가 존재했다.하지만 앞에 언급한 영화들과 <기생충>이 다른 점은, <기생충>은 블랙코미디라는 점이다. <설국열차>와 <어스>는 하층 세력이 불평등에 분노하며 계층 자체를 부정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반명 <기생충>의 하층 세력 기택네는, 상층 세력에 빌붙고 결국 영원히 상층 세력의 발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영화 중간 중간 우스운 전개를 엿볼 수 있다. 결코 우스운 주제가 아닌데도 말이다. 기택이 동익을 죽이는 장면마저도 개가 칼에 꽂힌 소시지를 핥아먹는 등 영화는 줄곧 쓴 웃음을 짓게 만든다.나는 기택네가 동익네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매우 유쾌했으나 결말로 갈수록 영화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같은 하층 세력인 근세나 문광을 돕지 않는 것, 그리고 자신의 냄새를 창피해하고 결국 동익을 찌르게 되는 기택. 나는 결국 ‘가난’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민 계층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씁쓸했으며 이를 비웃음 거리 삼는 것 같아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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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작품성이 인정 받으며 소위 교양있는 사람들에게, 수준 있는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되었다. '빈곤'을 소재로 한 영화를 언급하는 '빈곤'하지 않은 자들. <기생충>은 대체 누구를 위한 영화인 것일까?이는 영화의 작품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가난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는 것이다. 봉준호, 그는 현실에 대한 비판을 의도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난'의 이미지를 소비하게 만들었다. 그가 과연 가난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인 것일까?또 우리는 영화가 성공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드리고 열광해야 하는가? 나는 봉 감독의 앞으로의 영화는 이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따라서 나는 작품성과 별개로 비판을 충분히 담지못한 영화 <기생충>을 지지할 수 없는 바이다.※ 봉 감독을 비판하려고 올린 글이 아닌, 교양 수업 과제일 뿐임을 밝힙니다.#기생충 #영화 #리뷰 #소통 #서이추 #이웃 #대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