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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김종민 신지 리즈 시절 영상, 노래 듣기, 빽가 ..

9005-- 2020. 6. 14. 21:32

[高耀太 Koyote, 1998.12~현재]​​데뷔 20년을 훌쩍 넘기고도 여전히 폭넓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혼성 그룹 ‘코요태’.. ​특히나 데뷔 초기 히트곡들이 지금까지도 불린단 점에서 가히 연구 대상이라 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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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에 등장해 불과 몇 해 만에 혼성 댄스 그룹의 레전드가 된 코요태의 성공 요인이라면, ​① 중독성 있는 테크노 비트와 다이내믹한 랩, 단순하고 역동적인 복고풍 안무가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② ‘이별’ 주제의 쉽고 직설적인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으며, ​③ 3옥타브를 넘나드는 쿨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의 '81년생 소녀 보컬 ‘신지’가 있었단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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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데뷔 후 큰 인기를 끌면서도 멤버 교체가 유난히 잦았단 점도 특이한데, 1년여 만에 남성 보컬 차승민 탈퇴로 기획사를 바꾸고 백댄서 김종민을 객원 보컬로 발탁해 3집 활동을 이어가다가 느닷없이 김구까지 이탈한 후 지금의 빽가 영입까지 래퍼가 4번이나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팀 컬러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건 오리지널 멤버 신지의 비중이 그만큼 컸단 증거겠죠? ​​★ 미련 (2000. 02월 영상) - 차승민 신지 김구


​​한창때 신지의 힘 있고 쿨하면서도 애틋한 목소리에선 묘한 반짝임 같은 게 느껴졌는데, 그건 분명 그녀만의 타고난 기프트였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아그네사 팰트스코크’(Agnetha Faltskog; ABBA 메인 보컬)의 보이스에서 느껴지던 ‘순수한 화려함’ 비슷한 그런 것 말이죠. ​그런 목소리는 그 자체로 가슴에 와닿기 때문에 굳이 기교나 분식이 필요치 않습니다. ​필자는 그런 목소리를 가진 신지가 솔로로서도 성공하리라 믿었기에, 밝고 거침없는 성격의 그녀가 나중에 솔로 무대 울렁증에 시달릴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 순정+실연+Passion (2000. 12월 영상)- 김종민 신지 김구


​​데뷔 직전 이탈한 멤버 대타로 뽑혀 얼결에 데뷔한 어린 여고생이 자신만의 노래를 부르기까진 꽤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차피 ‘소리 마니아’인 필자의 포커싱은 ‘잘하는 노래’가 아닌 개성&느낌 있는 ‘소리’ 그 자체입니다. ​개인적으론, 신지 목소리 특유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미련’(2집)을 그녀의 라이프 베스트로 꼽습니다. 3집의 ‘패션·파란’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무리한 고음부가 듣기 부담스럽긴 순정, 실연과 별 차이 없었으니까. ​​★ 파란 (2001. 03월 영상)- 김종민 신지 김구


​​신지의 오랜 팬이라면, 데뷔곡 순정(1집), 실연(2집) 같은 비정상 음역대의 곡을 초짜 여고생에게 들이밀고 혹사시킨 기획사(&작곡가)가 분명 원망스러울 겁니다. 듣기도 안쓰러웠거니와 무엇보다 목이 배겨날 수 없었죠. (그런 초고음을 시키는 대로 생목으로 불러재낀 신지도 비정상 독종임엔 분명하지만..)​결국, 신지 본연의 목소리가 담긴 마지막 앨범인 3집 활동에 여념이 없던 2001년에 찾아온 첫 번째 성대결절.. 누구보다 신지 자신이 당혹스러웠겠지만, 꿈을 이뤄가던 21살 그녀가 거기서 발걸음을 늦출 순 없었을 테죠. ​다시 4집 必立을 시작으로 7집까지 이어진 숨 가쁜 강행군 와중에 재발한 성대결절은, 자신을 챙길 여유 따윈 없던 신지의 목에 상흔으로 남고 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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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 첫 번째 성대결절은, 늘 가학적 초고음에 시달리던 신지에게 전화위복 같은 측면도 있었습니다. 신지의 목 상태에 맞춰 새롭게 기획된 신곡들로써 진짜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잡게 됐으니까요. 거기에, 음색과 발성에 변화가 생긴 보이스에선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지 특유의 쿨하고도 짜릿한 고음이 옅어진 대신 살짝 다운된 톤과 차분해진 발성이 원숙함을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작용했죠. ​데뷔 4년 차 신지의 그런 매력을 제대로 살린 4집 타이틀곡 ‘비몽’(주영훈 작곡)의 빅 히트로 코요태는 폭넓은 계층의 사랑을 받게 됐으니, 2001년의 성대결절이 ‘개성 강한 신인’을 ‘완성형 대중가수’로 변모시킨 계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 비몽 (2002. 03월 영상) - 김종민 신지 김영완


​​★ Over (2002. 07월 영상) - 김종민, 신지(보컬+랩)


​​이때 발표된 4집(悲夢)과 5집(非常)은 신지 팬들에게도 의미 있고 각별한 앨범이었죠. ​여전히 매력적인 목소리의 신지가 고음에 휘둘림 없이 자기 색깔과 스타일로 부른 노래들이었으니까요. ​​★ 비상 (2003. 06월 영상) - 김종민 신지 정명훈


​​★ 체념 (2003. 09월 영상) - 김종민 신지 정명훈


​​3집 활동 중 김구의 느닷없는 이탈로 맞게 된 두 번째 위기를 김영완(4집)-정명훈(5집)의 릴레이로 무사히 넘긴 후 빽가를 정규 래퍼로 영입해 전열을 정비, 여세를 몰아 국민 댄스 그룹으로 우뚝 선 코요태.. ​그 중심엔, 여전히 코요태의 대표곡 순정, 실연, 열정, 파란의 고음에서 헤어날 수 없던 신지가 있었죠. ​​★‘03 MBC 10대 가수상,★‘04 서울가요 본상,★‘05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 ​


​​★ 이제는 + 디스코 왕 (2004. 04월 영상) - 김종민 신지 빽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 널리 인정받는 스타로 거듭난 신지.. 하지만 잃은 게 있었습니다. ​2004년 말 7집 ‘이탈’을 노래하는 그녀 목소리엔 더 이상 ‘미련’ 속 그 신지가 없었죠. ​정작 신지 자신은 개의치 않는 듯 보였지만, 상흔과 피로가 역력한 그 허스키 보이스를 듣고 탄식했던 게 필자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 이탈 (2005. 01월 영상) - 김종민 신지 빽가


​​하지만 코요태는 역시 코요태였죠. 젊음과 열정과 강인함으로 고난에 굴하지 않고 목표를 이뤘으니까요. ​2005년 여름을 마감하는 8집 ‘원, 투, 쓰리, 포’ 무대에선 변함없이 활기와 희망이 넘치고 있었습니다. ​​★ 원 투 쓰리 포 (2005. 09월 영상) - 김종민 신지 빽가


​​그리고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김종민과 신지의 꾸밈없는 순수함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늘 투닥이면서도 우애 좋은 남매, 엉뚱 발랄 미우새 같은 친근한 모습들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거죠. ​그 또한 신나는 음악 못지않은 코요태의 롱런 비결 아니었을까요? ​​♣ 만 원의 행복- 신지 vs 종민 (2004. 04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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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음악 얘기로 돌아와서.. 물론 코요태가 테크노팝이나 하우스 뮤직만 고집했던 건 아닙니다. ​신지의 카카오 매스 같은 감성이 묻어나는 코요태 式 발라드도 꾸준히 발표되고 관심을 모았죠. ​단, 예쁘고 매끄러운 발라드에 익숙한 대중에게 화장 지운 민낯을 거침없이 들이대는듯한 표현법이 생경한 건 어쩔 수 없었고.. ​​★ Y (2002. 03월 발매 4집 수록곡)


​​★ 애원 (2003. 5월 발매 5집 수록곡)


​​★ 그날 이후 (2004. 03월 발매 6집 수록곡)


​​★ 비는.. 하늘의 눈물 (2005. 08월 발매 8집 수록곡) - 김종민 신지 빽가


​​이런 시도들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건 [코요태 = 댄스 뮤직]이란 공식이 절대적이란 뜻이기도 한데, 사실 그건 신지의 보컬 특성(힘 > 디테일)과도 부합합니다. ​물론, 김종민의 공익 근무와 빽가의 병치레가 겹치며 생긴 솔로 찬스를 느닷없는 ‘무대 공포증’이 가로막지만 않았어도 더 멋진 발라드가 탄생했을지 모르죠. 신지는 아직 20대였고 가능성은 열려 있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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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동안 웅크렸던 코요태는, 2010년 6월 미니앨범 ‘코요태 어글리’와 함께 되돌아왔죠. 그리고 타이틀곡 ‘리턴’을 통해 팬들이 오랫동안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강렬한 테크노 비트와 느낌 있는 뉴트로 댄스에 힘 있고 쿨한 보컬이 어우러진 ‘감성 마이너 코드 하우스 뮤직’.. 그거야말로 코요태의 진짜 색깔이고 최고의 매력임을 말이죠. ​만약 거기에 파워풀한 랩까지 더해졌다면 2001년 그 시절 느낌이 더욱 강했을듯합니다. ​​★ 리턴 (2010. 06월 MV) - 김종민 신지


​​그 앨범 제목을 파이퍼 페라보 & 애덤 가르시아 주연 청춘영화 코요테 어글리(Coyote Ugly; 2000년)에서 따왔던 것도, 역경을 이기고 꿈을 이뤄내는 영화 주인공처럼 데뷔 초기의 코요태로 돌아가 재도약하겠단 의지의 표현 아니었을까요? ​​▷ 영화 ‘코요테 어글리’가 궁금하다면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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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작열하던 태양이 서산 너머로 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법칙입니다. ​그렇지만 코요태는 다음날 다시 뜨는 아침 해처럼 늘 되돌아오곤 했죠. 아마도 그들 만큼 ‘컴백 무대’에 많이 선 그룹은 다시없을지 모릅니다. ​밤이 깊을 땐 병마와 싸우기도 하고 방황과 좌절에 신음도 했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결코 코요태를 등진 적 없었던 멤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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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9년 2월, 데뷔 20주년을 맞아 심기일전해 선보인 기념 음반 REborn. ​리메이크된 ‘애원’을 제일 먼저 듣게 됐었는데, 2003년 5집을 떠올리면서 멤버 각각의 변화를 느껴보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신곡인 ‘팩트’와 ‘스릴러’도 원숙해진 코요태만의 느낌을 잘 살린 곡들입니다. ​‘불혹’에 다가선 신지 목소리에선 어느덧 트로트 감성이 묻어나네요. ​​★ 스릴러(Thriller)


​​★ 팩트(Fact) (2019. 02월 영상) - 김종민 신지 빽가


​​♠◆♣♥​​​⊙ 코요태 정규 앨범들 (발매일, 대표곡) ​1집 高耀太 '990113 순정, 만남 2집 실연 '991107 실연, 미련3집 Passion '001101 패션, 파란4집 必立 '020315 비몽, Over5집 非常 '030522 비상, 체념6집 Koyote 6 '040326 디스코 왕, 불꽃7집 Rainbow '041126 빙고, 이탈8집 必UP되다 '050831 원 투 쓰리 포9집 London Koyote '060918 I love Rock&Roll :20주년 기념 앨범 REborn '190208 팩트,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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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아니든 좋든 싫든 시간은 모든 걸 바꿉니다. ​꽃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것도 금방 시들어 사라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 시간도 바꾸지 못하는 게 있군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들은 여전히 코요태란 사실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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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그들의 코요태스러운 음악과 엉뚱하고 재밌고 훈훈한 얘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날부르는소리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