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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4월말 여전히 나는 도하

9005-- 2020. 6. 3. 22:11

나도 내가 아직 여기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마지막 비행은 미국의 댈러스.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체감시간은 벌써 한달이다.비행하기 전과 다녀온 뒤 도하에서 지부르기는 마찬가지지만 전에는 뭔가 해보고 싶은 의욕이 좀 더 있었다면 요즘은 햇빛을 안 받고 그런지 의욕도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 흐르는 대로... 그냥 그냥... 별 의미 없이 시간을 열심히 보내는 것 같아서 뭔가 더 보려고 읽으려고 해.이제 인스턴트 식품도 점점 줄어든다. 요리에 시간 쓰는 것도 귀찮으니까 라면이나 과자로 끼니를 때운다.요리하는 기쁨이 내 마음 어딘가에 숨어 있기를 바랬지만, 그런 건 내게 없는 것 같다.간단한 거, 간단한 것만 먹고 있으면 몸에 좋을 리가 없고. 당연한 인과인가, 살쪄서 자꾸 얼굴에 뭐 나오는 건... 살찌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이 빨개지는 건 정말 짜증나.푸르메는 요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방에서 노래할 때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거실에서 부르는 건가? 내 방까지 들렸어 방안에서 책을 읽다가 잠에서 깨고 나서도 밖에 나가지 않았으니까 내가 자는 줄 알았니?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는... 중간에 나가면 민망할 것 같아서.. 노래가 끝나고 나갔다. 걔도 집에만 있어도 짜증이 날걸?코로나는 하루 빨리 종식해야 한다. 2. 하루 동안 다 봤다. 로운...잊을 수 없는 그 이름... 구오령 은우 이후 이런 비주얼 쇼크는 오랜만이다.당연히 신인배우인 줄 알았는데 아이돌이라고. 아이돌이라고 생각한 이도화는 배우였고... 소재도 신선하고 영상도 예뻤고 배우들도 새로운 얼굴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예쁜 드라마였다.초반이 너무 재미있었고 후반에도 그럭저럭 볼 만했는데 중반부가 굉장히 지루했다.(항상 같은 대사, 지지부진한 전개, 장면전환만 오도록 많다.) 진짜 배우들을 위해서 끝까지 본 거... 모두들 대성하라 친구들이 아, 하루 메이킹과 하루 단오가 함께 출연한 아현도 만나라고 권했다.심신정화가 필요할 때 봐야지...


3) 요즘 읽는 책


사긴 오래전에 샀는데 책이 두꺼워서 다 읽을 마음이 안들어서 계속 미뤄둔 책.코로나 19를 계기로 매일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3부 초반을 읽고 있다. 막상 시작해 보니 재미있는 책이다. 4반은 이미 지났고 3부를 다 읽으면 바로 결론이 날 것 같다.매일 뭐든 하려고 요가도 해보고 영어, 일본어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 한 달 경과와 독서만 남았다.이거 하나라도 붙잡은게 어디야...예로부터 성취라는 작은 한걸음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는거야... 비록 그것이 작심삼일의 무한 루프라고 할지라도...


정기결제 중인 리디북스가 아까워 오랜만에 이북리더를 만들었다.읽으려고 고른 책이 많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끝까지 읽은 책은 없는 것 같다.이러면 안 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하나 골랐다.'어쨌든' 시리즈! 저번에 외국어와 트위터를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 읽혔다. ......하지만, "어쨌든, 예능"이 책은 정말로 잘 읽힌다.책에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연예인들이 나에게도 친숙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역시... 나는 연예인 공화국의 대한민국을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 영영 이야기, TV 이야기가 제일 재밌어하루에 거의 다 읽었다. 40장만 더 읽으면 끝 4. 넷플릭스 Too Hot To Handle을 보기 시작했다.오늘 카타르에서 시청순위 1위에 며칠간 오른 프로그램인데 댈러스 비행에서 만난 크루가 재밌다고 한 게 생각나서 보기 시작했다.본능에 너무나도 충실한 뜨거운 남녀들의 진정한 연애(?)을 목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인데 세상에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군... 하루에 한 편씩 보고 있다. 더 서클은 이게 도대체 뭔가...."보고 싶어서 포기했지만 투핫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이런 프로그램 볼 때마다 생각하는데... 인터뷰를 도대체 어떻게 진행했는가.이미 촬영을 마친 후에 한 명씩 따로따로 인터뷰를 하는거지? 출연자들이 마치 지금 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인터뷰하는 걸 보면 저게 편집력인지, 아니면 저 사람들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큐 하는 순간 과거로 돌아가 감정을 토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산책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와 코니쉬에 다녀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준비하기가 너무 귀찮아서.하지만 드넓은 바다와 하늘을 보는 것이 내게도 좋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다녀왔다.그리고 나와서 느낀건 역시 나갈수 있어서 다행이야우리 말고도 답답해서 운동하러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바닷가에 앉아 저 멀리 시티센터 빌딩을 바라보며 수다도 떨고 풍경도 본다. 기분이 좋아져서 사진도 찍었어.해가 져도 이곳은 이미 덥고 습해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마음껏 공기를 마시고 싶지만 마스크가 있으면 그게 어렵다. 얼굴이 더우니까.시티센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날이 더 어두워져도 불이 들어와야 할 고층건물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코로나 도하의 야경마저 빼앗았군. 처음엔 좋았지만 끝은 맥 빠지는 산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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